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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실무/정실장의 실무일지

공인중개사 시험 어렵나요? 난이도가 궁금한 당신에게 ② (31회 공인중개사 합격 후기)

[공인중개사 인강] 1년째 환급 지연 중인 랜드*로. 그리고 환급 글은 전부 삭제하고 강퇴시키는 '공사모' 카페의 실체.

 

*후기 쓴 후 '환급 지연'으로 인해 해당 업체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아 최근에 썼던 글 추가합니다. 

 

[공인중개사 인강] 1년째 환급 지연 중인 랜드*로. 그리고 환급 글은 전부 삭제하고 강퇴시키는 '

안녕하세요. 랜드*로 2년 100% 환급반 신청 후, 31회 시험 합격한 공인중개사입니다. 제목 그대로 100% 환급으로 마케팅 해놓고 1년째 환급 지연 중이며 지연 사실에 관한 글 올리자 빛의 속도로 회

just-do-it-2020.tistory.com

 

 

 

 


🔴 이 글을 읽어야 하는 사람 

 

✔ 막연히 중개사 시험 한 번 쳐볼까 고민중인 사람

✔ 최소로 필요한 공부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한 사람 

✔ 1차와 2차 시험 중에 어떤 게 더 어려운지 알고 싶은 사람 

✔ 2차 시험 과목별 난이도와 투자 시간이 궁금한 사람

 

 

공인중개사 시험 어렵나요? 난이도가 궁금한 당신에게 ① (30회 공인중개사 합격 후기)

오늘은 실무일지 대신, 공인중개사 시험 난이도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솔직한 글 하나를 써본다. 응시자 수도 합격자 수도 많다는데.. 시험이 어느 정도로 어려운지, 공부를 얼마나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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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포스팅은 2019년 30회 공인중개사 시험 1차 합격 후 썼던 글이다. 준비기간이 얼마나 필요한지, 어느 정도로 어려운지, 과목별로 어떤 점이 힘들었는지, 실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등에 대해 작성헸었다. 위 글 쓰고 2020년 31회 2차 시험을 쳤고, 다행히 합격해서 자격증을 따 소속공인중개사로 일하고 있다. 지난 글에선 1차 시험 과목에 대해서만 이야기했으니 이번엔 2차 과목이랑 공부기간, 점수까지 자세하게 써보기로 한다! 

 

(※ 1차 시험에 관해 궁금한 사람은 먼저 쓴 윗 글부터 보고 이 글을 읽는 게 좋습니다. 역시나 이 글을 읽는 사람은 공인중개사 1,2차 구분과 시험과목 종류 정도는 숙지하고 있다고 가정하고 씁니다.)

 

 

 

 

 

 

 

 


1편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누가 나한테 

 

"공인중개사 시험 쉽나요? 어렵나요?"

 

물어보면 이렇게 말할 거다. 

 

"어려워요. 절대 쉬운 시험 아님. 그런데 젊고 공부머리 있거나 or 진짜 시간 많이 투자해서 나 죽었네(?) 수험생 모드로 공부하면 또 떨어질 시험은 아닙니다. 대부분이 아~ 다들 하니까 나도 한번 해볼까~ 집값 많이 오르고 부동산 경기 좋아 보이는데~ 하는 마음으로 이런 글 찾아보고 있을텐데. 웬만한 각오 아니고선 시작하지 마세요.. 그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 수험생 정보 

그냥 막연히 쉽다, 어렵다 이야기하는 글은 많으니 이왕 참고할 거 본인의 상황이랑 비교해보고 디테일하게 참고하라고,  30회 1차 시험을 준비했을 때와 31회 시험 준비하던 때의 상황을 다시 정리해본다.

 

👩 수험생1 (나) 

* 30회 1차 시험 

- 나이 : 31살 

- 직업 : 영어학원 운영

- 공인중개사 준비 계기 : 부모님께 부동산 배워 동업하려고 직업 전향 

- 공부 기간 : 5개월 (제대로 공부한 건 3개월)

- 공부 방법 : 인터넷 강의

* 31회 2차 시험

- 나이 : 32살

- 직업 : 공인중개사 중개보조원

- 준비 계기 : 이미 부모님 부동산에서 일하고 있고, 무조건 자격증 따서 소공이나 개공이 돼야 하는 상황

- 공부 기간 : 4개월 (제대로 공부한 건 3개월)

- 공부 방법 : 인터넷 강의

 

 

👦 수험생2 (남편)

* 30회 1차 시험 

- 나이 : 31살

- 직업 : 회사원 (광고/마케팅)

- 준비계기 : 아내를 위한 페이스 메이커가 되어주려고, 자기계발 겸 자격증 하나 따려고 

- 공부 기간 : 5개월 (제대로 공부한 건 2개월)

- 공부 방법 : 인터넷 강의

* 31회 2차 시험

- 나이 : 32살

- 직업 : 1차때와 동일

- 준비 계기 : 솔직히 자격증 딸 필요 없는데 1차에 합격했으니 그냥 2차까지 해봄 

- 공부 기간 : 3개월 (제대로 공부한 건 2개월)

- 공부 방법 : 인터넷 강의 


✔ 1차에 이어 2차 같이 준비한 우리 부부의 공부 패턴과 특징

 

1. 또 또 벼락치기...! 

👩👦 1차 준비할 때 둘 다 벼락치기 하면서 미리미리 좀 열심히 할 걸.. 엄청 후회했음. 그래서 2차는 1년 시간 있으니까 진짜 제대로 공부해야지! 다짐ㅇㅇ 그런데 "1차 붙으면 2차는 대부분 붙는다~"는 말만 듣고 1차보다 2차가 더 쉽나 싶어 6월까지 공부 아예 안하고 지내다가 진짜 막판 3-4개월 미친듯이 벼락치기 하면서 또 엄청 쌩고생 함.. (난 하필 그 벼락치기 하던 시기에 갑자기 BTS에 입덕해가지고 하루에 최소 1-2시간은 유튜브 보느라 정신 팔림..😌)   

 

2. 과목별 전략 다름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공법은 과락만 면하자' 전략이었음. 그래서 중개사법 고득점을 노리는 동시에 공시법도 만점 받을 생각으로 열심히함. 세법은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벼락치기를 하다보니 너무 시간이 없어서 거의 버림. 세법으로 말할 것 같으면 기본강의도 안 듣고 문제도 안 풀고(멍청) 마지막 요약 정리만 막판 3주동안 훑음; 

 

👦반대로 남편은 특이하게 공법에 엄청 투자함. 징글징글하다 싶을 정도로 공법 복습 반복해서 진짜 디테일한 거 물어봐도 다 기억할 정도로 공부함. 그리고 2등으로 중개사법을 열심히 했고, 공시법은 막판 2주동안 기본 강의만 듣고(경매파트 같은 건 다 버림), 심지어 세법은 그냥 통째로 버림. 책 한번도 안 펴보고, 강의도 아예 안 들음;; 

 

3. 시험 전날까지도 떨어질까 불안에 떨었음

👩나는 시험 3주인가 앞두고 사장님인 엄마가 막판에 집중하라고 재택을 시켜줌. 말이 재택이지 그냥 출근 안 해도 되니까 시험 준비 마무리하라고 휴가를 준 거. (그런 배려를 받고도 BTS에 빠져 유튜브 본 나는 뭐하는 인간인가..)

 

👦남편은 나보다 상황이 훨씬 안 좋았음. 하필 9월 10월에 회사에 큰 프로젝트 시작되고 정말 너무 바빠서 야근하고 집에 오면 빨라야 10시였음. 마지막 한달은 매일같이 10시 11시 12시에 집 도착했고 그럼 그때부터 스터디카페가서 3시까지 공부함. 그리고 다시 집에 와서 5-6시까지 공부하면서; 매일 잠을 2시간 정도밖에 안 잤음. 솔직히 미친건가 싶었음. 사실 1차 붙은 김에 억지로 하는 거지 자격증 필요 없어서 포기할까 생각도 여러번 했는데.. 1차 합격이 아깝다고 그냥 마음 비우고 억지로 한 거. 이런 벼락치기 덕분에 둘 다 시험 전날까지도 아 진짜 떨어지겠다, 떨어지면 어떡하지 노심초사 했음. 


그러니까 1차 때랑 마찬가지로 결국 서너달 벼락치기한 30대 초반 부부가 느끼는 난이도임을 감안하고 아래 글을 계속 읽어보자. 

 

우리가 공인중개사 1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느낀 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운데...? 였다고 1편에서 밝혔다. 

 

그리고 2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느낀 점을 다시 한마디로 표현하면 

ㅅㅂ 누가 1차보다 2차가 쉽대 ㅡㅡ 이다. 

(욕하고 싶지 않은데 리얼한 마음이 그랬다....후...)

 



1. 1차 시험보다 공부량이 많다. 

1차는 민법, 학개론 2과목. 2차는 공법, 중개사법, 공시법, 세법 4과목. 과목수가 두 배니까 당연히 공부량이 많다. 그렇다고 민법과 공시법을 두고 각각 한 과목이라고 하기에는 공부량에서 차이가 많이 나지만 어쨌든 4과목을 공부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을 무시할 수 없으니까.

 

 우리 부부가 공인중개사 시험을 치기로 마음 먹었을 때는 이미 5월이어서 어쩔 수 없이 1차는 단기 벼락치기를 했어야 했는데, 대신 2차는 늦어도 3월부터는 시작하자 했던 게 결국 1차보다 더 심한 벼락치기가 되었다.

3-4개월동안, 그것도 각자 본업이 있으면서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4과목을 공부하려니 정말 어찌나 공부할 게 많던지. 시간에 쫓기다보니 인강 반복해서 듣는 건 엄두도 못 내고, 들었다 하면 무조건 1.8배속 아니면 2배속으로 듣고 기초입문 강의도 다 패스했다. 대부분 딱 기본만 듣고 과목따라 심화 듣기도 하고 안 듣기도 하고.. 핵심정리랑 문제풀이도 거의 못 들었다.

 

 그런데 솔직히 봄부터 미리 준비해서 차근차근 기본>심화>핵심>문제풀이 다 들었어도... 1차보다 훨씬 공부량 많다고 느꼈을 것 같다. 그놈의 공법 때문에.......ㅡㅡ 후 



2. 공법이 미쳤다. (민법은 어렵지만 재밌기라도 했지..) 

공포의 과목이라고 불리는 부동산 공법. 난 1차때부터 사람들이 하도 공법 타령.. 공법이 어쩌고 공법이 저쩌고 공법 공법 공법 ㅋㅋㅋㅋ 말이 많길래 도대체 어떤 과목인데 과락만 면하자 그럴까, 그렇게 공부량이 엄청난가? 늘 의문이었는데. 진짜 오마이갓이다;;;

 

 일단 드럽게 재미가 없다. 공법의 신이라 불리는 고상철 교수님 강의 들으면서 교수님 자체가 좀 웃기고 암기법도 특이하고 해서 한번씩 피식 했지, 진짜 인과관계라곤 찾아볼 수 없는 막무가내식 암기 하.... 너무 힘들고 재미없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콩쥐 심정을 알게 되었음.. 🙄

어느정도 공부하고 나서는 고상철 체계도도 나름 잘 활용하고 했는데 솔직히 그 앞글자 따서 외우는것도 정도가 있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무슨 책 전체를 다 앞글자 따서 외우라는 식이니 사람 환장한다... ㅡㅡ 민법은 정말 아무리 암기할 거 많아도 판례랑 주변 사례들 생각하며 재밌고, 이해가 팍팍 되고, 문제푸는 것도 재밌었는데.. 공법 ㅅㅂ 외워도 외워도 끝이 없는 숫자들, 용어도 다 비슷비슷하고.. 그나마 정말 그나마 어느정도 이해하면서 실생활에 적용하면서 공부할 수 있었던 파트는 주택법 정도...  



3. 시험 난이도가 변수, 홀짝 시험 난이도는 진짜였다..

공사모 카페에서 홀수해 시험이니까 더 어렵고.. 이런 이야기 많이 봤는데 홀, 짝해 난이도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직전 연도 합격률이 낮으면 다음 해 시험 난이도가 좀 쉽게 나오고, 합격률이 높았다면 난이도를 팍 조정해 어렵게 출제하는 게 맞는 듯하다.

 

 게다가 공인중개사는 [수능 다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응시하는 국가 시험]이란 타이틀을 오래도록 가지고 있었는데... 그게 깨졌다. 수능보다 더! 많은 인원이 작년(2021)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한 것이다...........ㄷㄷ

그래서 나는 2차를 준비하는 내내 '아ㅠㅠ 참 운이 없구나, 작년(2019)에 하필 2차 합격률이 37%나 찍은 역대급 해여서 올해 엄청 어렵겠다 ㅠㅠ 응시자 많아서 그것 자체만으로 난이도 조정 들어갈텐데.. 과연 2차 얼마나 어려울까 엉엉' 하고 있었더랬다... 

 

 

 

 

 

  그리고 그래프는 예상대로 흘러갔다. 10%대였던 해도 있었으니 역대 최고 난이도, 최저 합격률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어쨌든 쉽지 않았고... 

 

 

 

 

 모두를 패닉에 빠트린 공법 출제자는 정말 정말 정~~~~~~~말 엄청난 원성을 들어야 했다. 왜냐하면 공법에 주로 나오는 그 많던 숫자 암기 문제가 전멸해서다^^* 진짜 충격적이었음. 거기다 기본서에 없는 내용도 엄청 많이 나오고^^* 그냥 아예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어렵게 나왔다. 나야 공법 미친듯이 열심히 한 게 아니라서 괜찮았지만, 열심히 한 사람들은 얼마나 빡쳤는지 모른다!!! 결국 공법 점수를 노린 우리 남편의 전략은 보기 좋게 고꾸라졌고, 겨우 과락을 면한 나와 별 다르지 않은 점수를 받았다. 

 

 솔직히 가답안 받아서 공법 시험지 채점하면서는 진짜 가슴이 너무 쿵쾅거리고 손이 떨렸다. 정말 이게 내 시험지인가 싶을 정도로 맞은 게 없어서.. 연속 열 문제 채점할 동안 동그라미가 하나도 없는 거 보고 생각했다. "

아....... 나 떨어졌네. 다른 것도 아니고 과락으로 떨어지다니 미친...."

그렇게 망연자실 한 상태로 채점을 마치고 맞춘 갯수를 세어 보았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세고 나니 동그라미가 19개. 40문제 중에 19문제면 당연히 과락은 아닌데 머리가 하얘진 나는 19에다가 2.5를 곱하면서 40점이 안될까봐 계속 손을 덜덜 떨었다;;

 

 

실제 시험지 ㅋㅋㅋㅋㅋ

 

 

(가채점 점수는 이랬는데 한 두문제가 모두 정답으로 인정되면서 실제 큐넷에 뜬 점수는 50점이 넘었음. 참고로 공법을 제일 열심히 했던, 특히 국개법을 신내림 받은 듯 책을 통째로 외웠던 남편은 57점을 받았다... 아니 겨우 그 점수 받으려고 공법 그렇게 죽어라 했냐고....)



4. 그 외 막판 썰

 

1.

 나는 1차 치고나서 20년 1월부터 중개보조원으로 부동산 일을 시작했다. 상반기에 한참 말 많았던 주택임대사업자 이슈를 엄청 자세히 파고들었는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세법 공부를 하게 됐고, 그걸 다 블로그 포스팅으로 정리 하면서 사실 세법 개념이랑 세율에 대해서는 꽤 많은 지식을 쌓아두었다.

그래서 남들보다 세법은 훨씬 수월할 거라 생각하고 시험 한달 앞두고 바로 핵심요약부터 봤는데.. 결과적으로 엄청난 오판이었다. 물론 세법에 소홀한 만큼 공시법을 열심히해서 점수는 잘 나왔지만 세법도 생각보다 내용이 많아서 대충 공부하는 걸로는 한 두문제도 제대로 맞추기가 어려웠음. 내가 아무리 조정대상지역에서의 일시적 1가구 2주택이나 양도세 비과세 요건 같은 걸 잘 알아도 세법 시험 문제는 그런 상식만으로 풀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래서 공시법 거의 만점 받았는데도 공시&세법 점수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웠음 (77.5점)

 

2.

 남편은 벼락치기 도중 도저히 시간이 안 돼서 공시법 뒷부분이랑 세법을 아예 버렸다;; 그래서 한 번호로 쭉 밀기로 함... 나중에 채점하고 보니 4번인가 다른 번호로 밀었다면 더 좋았을 뻔 했다며 아쉬워 했는데 만약 또 다른 번호로 밀었다면 그대로 과락으로 떨어지는 거였다. 결과적으로 찍었던 그 번호 덕분에 운 좋게 과락을 면했고, 가채점 하면서 평균 60 안나오겠다고, 나는 떨어지는 게 맞다 괜찮다며 체념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다 더해서 나눠보니 (그 어렵다는) 딱점이 나온 거다...ㅋㅋㅋ 그래서 큐넷 발표때는 점수 더 올라서 평균 63점으로 턱걸이 합격했음. (세법 하나도 모르고 공인중개사 자격증 따는 게 말이 되냐며 내가 엄청 놀렸다;;)

 

3.

 정말 다행히 둘다 합격했지만 시험 치르고 계속 서로 했던 말. 와 솔직히 이렇게 공부하고 합격하는 거 말이 안 되지 않나...? 벼락치기도 정도가 있어야 하는데 너무 심했으니까.. 나는 뭐 세법을 제대로 안 해서 그렇지 다른 과목들은 골고루 열심히 했고 모의고사 쳤을 때도 점수가 잘 나왔다. 그런데 남편은 아무리 막판 한 달동안 잠 안자고 미친듯이 했다고 해도 야근 빡센 직장 다니면서 1.5과목 정도는 포기한채 날벼락치기로 공부한건데.. 최종 합격하고 자격증을 받다니ㅋㅋㅋ.. 본인도 얼떨떨하고 황당해했다. (내가 봤을때 학교 다닐때 원래 공부 잘했던 애고 단시간 집중력이 뛰어나서인듯 = 진짜 머리 있으면 단기간 빡! 승부 보는 것도 의미는 있음)    



✔ 결론과 근황 / QnA 

 

Q. 일 하면서 자격증 따기 이전과 이후의 차이점을 느낄 때는? 

 

 사실 아직은 별 차이 못 느끼고 있다. 자격증 따고 소속공인중개사가 되면 계약서에 내 도장도 찍고 신날 줄 알았는데.. 중개보조원일때랑 일하는 거 자체는 별반 차이없음. 나는 친구들 전세집 구하거나 아파트 매매할때도 내가 중개해주면서 공동중개 하러 여기저기 출장 다니고 그럴랬는데 우리 부동산 명판 넣고 공동중개 하려면 어차피 소공 인장만으로 되는 게 아니니까^^; 그냥 사무실에 내 자격증 걸어 놓은 거 + 명함에 '실장'이라고만 돼있던 걸 '실장/소속공인중개사'로 바꾼 거에 만족하는 중..

 

(솔직히 그동안 명함 내밀때마다 공인중개사라는 명칭없이 실장이라고만 돼있어서 괜히 민망하고 스스로 자존심 상하고(?) 그랬었는데.. 이제 당당함ㅎㅎ < 이게 자격증 따면 좋은점인 것 같다. 다른 부동산 사장님한테도 당당하게 명함 주고, 본인 사무실 실장님이 자격증 없는 개공 사장님은 부러워 하심.)

 

 

 

 


Q. 중개보조원으로 일한 경험/경력이 시험 공부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는지? 

 

일단 중개사법에서는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 예를 들어 주거용/비주거용 확인설명서에 들어가는 항목들 순서나 내용 같은 거, 나는 계약서가 익숙하니까 별로 암기할 것도 없고 그냥 오케이 오케이~하면서 넘어갔는데 남편은 그걸 하나하나 다 이해하고 외우려고 하는 거 보면서 아 이런 데선 실무하고 있는게 티가 나는구나 싶었던?

 

그리고 이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사장님이 엄마기 때문에 1년 가까이 실장으로 일 하는동안 초보 실장님들이 다루지 않는 많은 일들을 배울 수 있었고, 그 와중에 또 사무실이 너무너무너무 바빴기 때문에 일을 엄청 많이 했다. 틈틈히 세법 공부도 열심히 했어서 어느 순간부터 주택임대사업자에 관해서만큼은 어떤 개공 사장님들보다도 내가 더 전문가가 되었고, 손님들 세법 상담도 많이 해주고 그랬다. 그래서 취득세, 양도세, 종부세, 재산세, 임대소득세 등등에 대해 사례마다 직접 계산도 할 줄 아는 정도였는데, 내가 세법을 버리지 않고 제대로 공부했다면 실무 경험이 베이스가 되어 분명 모르는 사람보다는 훨씬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공법이나 공시법은 중개보조원 경험이 있다고 해도 딱히 도움되는 거 없었다. 오히려 각 과목을 배우고 이해하고나야 그 전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면서 실무 이해력에 플러스가 되는 거니, 이 두과목은 이미 부동산 일을 한다고 해서 특별히 유리한 건 없어 보인다. (물론 택지개발지구니 하는 용어나 개념에 대한 이해 정도는 다르겠지만, 중개사법처럼 실질적으로 느껴지는 정도는 아님) 


Q. 단기간 공부해서 합격한 사례를 많이 봤는지? 

 

 1,2차 시험치면서 알게 된 공사모 카페 특징. 가채점 직후 쏟아지는 합격 수기에 '6개월 만에 동차 합격했어요~', '3개월 공부하고 1차 합격했습니다' 이런 글 진짜 많이 올라온다는 거. 그럼 사람들은 대단하다, 부럽다며 축하도 해주지만 거짓말 아닌지 의심하기도 하고, 남들은 저렇게 척척 해내는데 왜 나는 1-2년을 해도 안되나 싶어서 허탈감에 빠지기도 하고 그런다. 

 

 그런데 주위에 우리 부부만큼 벼락치기 해서 시험 합격했다는 사람 난 한번도 본 적 없다. 직장 다니는 친구들이나 지인들도 한번 해볼까~하면서 찔끔 시작했다가 생각보다 어렵고 공부할 시간 없어서 포기한다는 사람이 더 많고, 나처럼 실장으로 실무하면서 자격증 따려고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는데 다들 이번 시험 어려웠다던데 어떻게 합격했냐고, 자기는 떨어졌다고 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1-2년은 물론이고 몇년째 하는 사람도 수두룩. 

 

 1차 치고 적은 윗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공인중개사 절대 쉬운 시험 아니다. 나도 시작해보기 전엔 아무나 다 따(는 것 같)고, 직장인 워킹맘 아저씨 아줌마들도 다 하는데 젊은 내가 못 할 게 뭐냐 싶어서 5개월 동차 도전했었다. (우리 엄마도 동차 쉬운 건 아니지만 너네처럼 아직 머리 팽팽 돌아가는 똑똑한 애들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동차 권했음) 그런데 나는 민법 입문 강의 딱 한달인가 들어보고 바로 1차만 준비하는 걸로 목표를 바꿨다. 동차.. 글쎄 죽어라 하면 왜 못하겠냐만 내 일도 하면서 죽어라 시험에 매달릴만큼 성실할 자신이 없었고, 생전 처음 들어보는 법학 용어에 양도 이렇게 많은데 1,2차 다 하려고 욕심부리다간 이도저도 안 되겠다 싶어 그냥 선택과 집중하기로 결심. 이제 2차까지 해본 지금은 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난 다시 돌아가도 동차 안 할 거야... 

 

 그러니 정말 급하고 간절하게 자격증 필요해서 동차여야만 하는 사람 아니라면 마음 굳게 먹고 1,2차 나눠 준비하기, 최소 1-2년은 생각하길 바란다. 단기 합격 수기 이런 거 읽을 필요도 없고, 그냥 해봤는데 붙었더란 얘기 믿을 필요도 없다. 그럴 수 있는 시험 아니란 거 본인이 직접 시작해보면 누구나 알게 될 것이다. 

 


 

 

 

 

공인중개사... 왜 하려고 하세요?

중개사 시험 도전할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 중에 정독하는 사람 있을까 싶어 최대한 자세히 적어보았다. 나는 자격증을 따서 본업으로 이 일을 하고 있지만, 회사 다니는 남편은 자격증 서랍에 처박아두고 한 번도 꺼내본 적 없다. 자기계발용으로 하나 따둬야지~ 하기에는 정말 품이 많이 들어가는 자격증인데 지금 이 순간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해보려는 당신은 어떤 이유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집값 오르니까 중개사들 한 건만 해도 큰 돈 번다 생각하는 사람 많은데 중개 일 정말정말 경쟁 치열하고 먹고 살기 쉽지 않다. 합격한다고 해도 개공으로 사무실 오픈하는 것도 쉽지 않고, 소공으로 남 밑에 들어가 일 배우는 것도 쉽지 않다. 좋은 사장님을 만나 일 잘 배우고 실직적인 업무 경력 키워갈 수 있다면 정말 다행이지만, 부동산 사장 입장에서 소공은 실컷 일 가르쳐놓으면 나가서 지꺼(?) 차린다는 생각에 정말 중요한 실무, 돈 되는 실무는 잘 안 알려주고 기회를 안 준다.

 

 BUT!!!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본업 삼기로 마음 먹었다면 당연히 자격증은 필수. 1,2년은 고시생 모드로 정말 미친듯이 열심히 하자. (계속 강조하지만 단기 동차 합격 수기 그런 거 찾아보는 거 아무 도움 안 되니까 최소 1년 이상은 기본으로 생각하기!!!)

 

 그리고 그냥 막연하게 '가지고 있으면 나중에 도움 되겠지', 'n잡이나 노후 준비 차원에서 자격증 하나 있으면 좋잖아~' 하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사람 있다면 정말 말리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더욱 강조) 워킹맘들, 그리고 50대 이상인데 중개사 시험 합격하는 분들.... 진짜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