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 요정/생활정보

ㅣ깨끗이 VS 깨끗히ㅣ언제까지 [-이] [-히] 구분법 찾아야 해? 이렇게 하면 틀릴 일 없다!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고, 많이 쓰는 나는 웬만한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는 딱히 헷갈리지 않는데 그럼에도 쓸때마다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되는 맞춤법이 있다. [이]와 [히]의 구분이다. 

 

깨끗이? 깨끗히?

곰곰이? 곰곰히?

틈틈이? 틈틈히?

 

이를 붙여야 할지 히를 붙여야 할지는 나도 자주 헷갈리는 내용이니까, 이참에 정리를 한 번 해보자 싶어 공부를 했다. 그런데.. 이게 뭐야... 

 

왠/웬 

든/던

일부러/일부로

처럼 낱말의 뜻과 글자의 규칙을 알아보고 예문에 퀴즈까지 정리하는 포스팅이 [이/히]를 가지고는 불가능해보인다...

 

왜냐하면.....

 

분명하게 [이]로만 소리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는 것은 '히'로 적되, [이]나 [히] 둘 다 소리날 수 있는 것은 [히]로 적는다 

 

라는.. ^^ 네이티브도 이해가 안 되는 규정을 정해놓았기 때문이다. 국립국어원에서..^^ 

 

그래서 사실 [이] vs [히]를 완벽하게 구분하기란 너무 어려운데... 

 

일단 깨끗이 vs 깨끗히 같이 우리가 가장 자주 헷갈려하는 단어에 붙는 대표적인 규칙을 살펴보자.

 

그리고 이 글을 끝까지 읽으면 맞춤법 틀릴 걱정없이 '이'와 '히'를 가려 쓸 수 있을 것이다. 😊😊😊 

 

 

 

 

[-하다]를 붙여보기 

먼저 '이'가 붙는 경우와 '히'가 붙는 경우는 어근(깨끗, 따뜻, 포근 등)에 [-하다]를 붙여보면 된다.

 

[-하다]를 붙여서 말이 되면 [히]를, 그렇지 않으면 [이]를 붙인다는 거다. [하다]가 붙을 때 [히]를 쓰면 된다는 것 조차 헷갈릴 것 같다면 똑같이 히읗이 들어간다고 생각해보자. [하다 = 히] 이렇게! 

포근이, 포근히 가 헷갈린다? 그럼 [포근]에다가 -하다를 붙일 수 있는지를 보자. 포근하다. 말이 된다! 그럼 [하다 = 히]니까 포근이(x)가 아니라 포근히(ㅇ)가 된다. 

 

따뜻이, 따뜻히도 마찬가지. 따뜻하다가 되니까 따뜻이(x)가 아니라 따뜻히(ㅇ)가 된다. 

 

그 외에도 

공평히 (공평하다)

과감히 (과감하다)

꼼꼼히 (꼼꼼하다)

엄격히 (엄격하다)

특별히 (특별하다)


그럼 깨끗은 어떨까?

'깨끗+하다' 되니까 깨끗이(x)가 아니라 깨끗히(ㅇ)가 맞겠네? 싶지만

땡..

희한하게도 아니다. 깨끗은 [-하다]가 자연스럽게 붙지만 히가 아니라 이를 써서 깨끗이(ㅇ)가 맞단다. 

 

여기서 1차로 짜증난다.

뭐야ㅡㅡ??????????????

하다를 붙여보면 알 거라며?

 

여기서부터 예외 규칙이 하나씩 등장한다. 

(아.. 영문법에서도 이놈의 예외라는 게 너무 지긋지긋했었는데.. 예외 때문에 영어 싫어했었는데.. 우리말도 만만치 않다^^)

 

 

무슨 말이냐면, [-하다]를 붙여보는 게 가장 쉬운 1원칙이긴 한데.. [-하다] 앞에 오는 어근, 즉 '깨끗', '포근' 이런 어근의 받침이 [시옷]이나 [기역]이면 [-하다]가 붙어서 말이 돼도 [히]가 아니라 [이]가 맞다는 거다...ㅡㅡ 

그래서 

깨끗히(x) 깨끗이 (ㅇ)

느긋히(x) 느긋이 (ㅇ)

뻣뻣히(x) 뻣뻣이 (ㅇ)

이렇게 된다. 

 

그런데 2차 빡(?)침.. 

받침이 [기역]일때는 또 무조건 '이'가 아니라 발음하는 경우에 따라 다르대..;;; 

 .
.
.

또 동일한 글자 혹은 비슷한 음의 글자가 반복되는 말 뒤에는 '이'가 온다는데,
예를들어 

겹겹이

틈틈이

일일이

번번이

곳곳이

다달이

나날이

땀땀이

샅샅이

알알이

줄줄이

이런 것들.. 

 
그런데 꼼꼼은 꼼+꼼 두글자가 겹치는데 '이'가 아니라 '히'다.

왜냐하면 꼼꼼은 꼼이 두 번 겹친 말이 아니라 꼼꼼하다라는 동사 어근이니까 [-하다]를 붙여 말이 되므로 또 꼼꼼이(x) 꼼꼼히(ㅇ)이가 되는 것이다. 답답도 마찬가지. 답답하다에서 오는 말이니까 답답이(x) 답답히(ㅇ) 

 

※ 혹시 이 말이 이해가 안 된다면 위에 '이'를 붙인 예시들 중 겹겹, 틈틈, 나날, 다달, 곳곳, 줄줄 이런 말에 [-하다]를 붙여보자. 말이 되는가? 겹겹하다 틈틈하다 나날하다 다달하다 곳곳하다 줄줄하다 전부 말이 안 된다. 그러니까 그냥 같은 글자가 반복되는 거랑 (틈+틈), 동사로 쓰이는 (답+답하다)는 다르게 이해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것만 해도 머리 아픈데 불규칙 용어니 부사니 하면서 경우의 수가 더더더 많다*^^*

그러니 '이'와 '히'를 구분하는 방법은...

 

요즘은 네이버 맞춤법 검사기 처럼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까.. 헷갈릴때마다 찾아보자^^


사실 제일 좋은 방법은...! 

'이'와 '히'가 헷갈릴 때에는 그냥 '이', '히' 대신 '하게'로 쓰자!


꼼꼼이인지 꼼꼼히인지 헷갈린다면 그냥 [꼼꼼하게]라고 쓰면 된다. 

 

"그 애는 청소 참 꼼꼼히? 꼼꼼이? 잘 하더라!" 대신에
"그 애는 청소 참 꼼꼼하게 잘 하더라!" 라고 쓰고 

 

깨끗이인지 깨끗히인지 헷갈린다면 [깨끗하게]라고 쓰면 된다 😎 


맞춤법 검사기로 바로바로 확인 못 할때는 이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기억하세요! 이랑 히 대신에 하게 붙여서 쓰는거 😏